1호점은 강남2호점은?…글로벌 F&B, 한국에 눈독들이는 이유 [푸드360]

종로구 타워8 건물 1층에 ‘지미존스’ 2호점 매장 입점을 알리는 가벽이 세워져있다. 김벼리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지미존스(Jimmy John’s)’가 12월 광화문 인근에 국내 2호점 매장을 연다. 강남에 아시아 첫 매장을 낸 지 두 달 만이다. 국내 시장에서 MZ세대(1980년대~1990년 중반 출생자)의 인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미존스는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 있는 타워8 건물 1층에 국내 두 번째 매장을 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개점 예상 시점은 12월이다. 현재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미존스는 1983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시작한 샌드위치 브랜드다. 미국에 2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일 손질 야채와 고기, 갓 구운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양상추 잎으로 감싼 저탄수화물 제품 ‘언위치(Unwich)’를 비롯해 빌리 클럽, 터키 톰 등이 대표 메뉴다.

국내에는 지난달 24일 아시아 최초로 강남대로 358타워에 첫 매장을 열었다. 내달 광화문점을 열면 약 2달 만에 2호점까지 확장하게 된다. 해외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이 약 5개월, ‘파이브가이즈’가 약 4개월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다.

국내 가맹사업권을 보유한 역전F&C는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제품 모습. [에프지코리아 제공]

지미존스가 이런 추진력을 발휘한 배경은 최근 국내에서 글로벌 유명 F&B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과거 미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콜드스톤’이나 미국 수제버거 ‘자니로켓’ 등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입소문이 빠른 데다, 최근 다른 사람을 좇아 제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디토(Ditto) 소비’가 유행한 결과로 해석한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성향이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에 처음 진출한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5호점까지 매장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쿠팡잇츠에 입점하며 접점을 넓혔다. 향후 7년 안에 20개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캐나다의 국민커피로 알려진 ‘팀홀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신논현역에 처음 매장을 연 뒤 선릉역점, 숭례문그랜드센트럴점, 서울대역점, 분당서현점, 광화문 K-트윈타워점 등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5년 안에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3대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인텔리젠시아’도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종로구 서촌에 첫 매장을 연 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연이어 2호, 3호점 매장을 냈다.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백화점들도 이런 경향에 맞춰 최근 각종 글로벌 F&B 브랜드들의 국내 1호점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든 세대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가려는 욕구가 있다”며 “MZ세대들은 그걸 해외 브랜드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브랜드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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