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천T2에 체험공간 마련
신라도 단독 뷰티·주류상품 확대
대내외 악재극복, 새로운 시도 한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신세계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앞 모습 [신세계면세점 제공] |
‘부진의 늪’에 빠진 면세점들이 단독 제품을 늘리고 체혐형 매장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매장과 차별화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3층에 주류·담배 정식 판매장의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막바지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주류·담배사업권을 낙찰받아 2022년부터 운영 중인 화장품·향수사업권과 함께 김포공항 내 유일한 면세사업자가 됐다. 그 이후 기존 주류·담배매장을 운영하던 신라면세점이 철수하고 새로운 매장을 단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임시 매장에서 조니워커,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등 유명 위스키와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KT&G, 필립모리스, BAT, JTI 등의 담배상품도 판매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정식 매장에 단독 상품군 구색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고급) 향수인 니치향수를 비롯해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K-푸드와 선물·기념품 구성도 강화한다. 재단장을 거치면 김포공항 롯데면세점 판매구역은 총 1467㎡(444평)로 커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김포공항은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많아 고객들의 객단가가 높다”며 “김포국제공항 전 면세구역 통합 운영에 나서는 만큼 출국객 혜택을 높일 폭넓은 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도 다양한 단독상품을 비롯해 체험형 콘텐츠 등 기존과 다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소비층인 중국인들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전체 수익이 떨어진 가운데 차별화된 콘텐츠로 신규 수요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한 면세점업체 관계자는 “과거 면세점이 잘나갈 때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갖다두기만 해도 매출이 잘 나왔다”며 “최근에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특정 매장만의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는 식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화장품·향수, 주류 등 주요 매장에서 다양한 단독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문을 연 화장품·향수 메인 매장에는 총 77개의 뷰티 브랜드 중 13개를 단독 제품으로 선보였다.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 대표적이다. 같은 날 문을 연 주류매장에서도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돔 페리뇽 빈티지 샴페인’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 체험형 쇼핑공간 ‘신세계 존(zone)’을 선보였다. 뷰티매장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특화 공간을 구성했다. ‘프라다 뷰티’ ‘푸에기아 1833’ 등 제품은 각각 국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로 면세점에서 선보였다. 주류·담배·식품매장은 와인존, 시가존, 식품존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와인존은 공항 최초로 선보인 원형 곤돌라 형태의 와인전문 코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침체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면세점으로서는 임대료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라며 “면세점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국 수요가 회복이 돼야 업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