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또속’은 없다?…K-개미, ‘코인 시총 3위’ 리플 급등 주도 [투자360]

美 대선 후 소송 리스크 해소 등 기대감…업비트 거래량이 전체 27%
리플랩스 CEO는 백악관 ‘가상화폐 전담 차르’로 거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 [리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벽을 두고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의 시선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향하고 있다. 특히, 리플(XRP)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가상자산 시총 3위 자리까지 꿰찬 모양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30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5% 내린 9만5323달러(1억3407만원)에 거래됐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상승해온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9만9800달러대까지 치솟은 이후 10만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 내린 3613달러, 솔라나는 5.94% 하락한 223달러에 거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4.95% 내린 0.42달러를 나타내는 등 다른 가상화폐도 내림세다.

반면, 같은 시간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27.1% 폭등한 2.73달러에 거래됐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리플 가격은 0.51달러였는데 약 한 달 만에 5배 이상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544억달러(217조3180억원)로 불어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올랐다.

리플은 다른 가상자산보다도 미 대선 이후 뒤늦게 상승에 발동이 걸렸다. 그러나 한 번 걸린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대선 직후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 리플은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이 미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플 CEO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2기 백악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전담팀 차르’로 거론되고 있어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플의 급등은 한국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리플의 거래 대금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 대금이 40억달러를 기록, 이는 전체 27%가 넘는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플의 거래대금 급증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여당의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과세는 여러 차례 연기됐다”며 “이번 연기로 세금 부담이 사라져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 활성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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