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리플’ . [123rf]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공행진하던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주춤하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인 리플(XRP)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리플은 하루 전보다 37.76% 폭등해 2.70달러에 거래됐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리플 가격은 0.51달러였는데 약 한 달 만에 5배 이상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1544억 달러(217조3180억원)로 불어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4% 내린 9만5539달러(1억3447만원)에 거래됐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상승해온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9만9800달러대까지 치솟은 이후 10만 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2.46% 내린 3616달러, 솔라나는 5.39% 하락한 223달러에 거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워 파죽지세로 오르던 도지코인도 2.81% 내린 0.42달러를 나타내며 내림세다.
리플은 미 대선 이후 뒤늦게 상승세를 타더니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대선 직후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갈링하우스는 새 트럼프 정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화폐 전담팀 차르’로도 거론되고 있어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또 리플은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이 미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