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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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작지만 확실한’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콩알금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콩알금(사진)’은 한 돈(3.75g)짜리 순금을 콩알처럼 작게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금 세공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현재 금 시세 기준 한 돈짜리 콩알금은 59만4000원이다.
‘콩알금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콩알금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하트, 곰돌이, 별, 복주머니, 거위알, 네잎클로버, 골프공 모양 등으로 판매중이다. 시중에서는 콩알금 전용 케이스까지 판매하고 있다. 아크릴 소재로 제작된 ‘콩알금 케이스’에는 총 100개의 콩알금을 보관할 수 있으며, 모두 채울 경우 현재 시세 기준 약 60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23일 네이버 트렌드랩에 따르면 ‘콩알금’ 관련 검색량은 지난 1년 중 이달들어 꾸준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유행처럼 반짝 검색량이 높아졌던 시점과 달리, 금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이어진 점이 특징이다. 금값 상승과 맞물려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발 딥시크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금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콩알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콩알금테크의 장점으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물 투자’라는 점을 꼽는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재테크 교육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콩알금을 모으는 김모씨(35) 씨는 “이제 막 두 칸을 채웠지만, 남은 98칸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기대된다”며 “차트나 숫자로만 보던 금을 직접 손에 쥐고 보니 투자 의욕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매달 콩알금을 하나씩 모았다면 가상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2월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돈(3.75g)짜리 콩알금의 가격은 약 36만 원이었다. 현재 기준으로는 약59만원이다. 지난 2월 콩알금 1개를 구매했다면 단순계산만으로도 약 23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고집하면서 당분간 금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주초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콩알금은 전통적인 금은방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선물하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