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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문제가 슬로 플레이의 원인이라고 고백한 김주형. [사진=TGL]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이 자신의 슬로 플레이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김주형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소파이센터에서 끝난 스크린골프리그인 TGL 경기를 마친 후 샷 클락에 대한 질문에 “좋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샷 클락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TGL에서 도입한 제도로 40초 안에 샷을 하지 않을 경우 1회 위반시 경고, 2회 위반시 페널티를 받는 제도를 말한다.
김주형은 “정신적인 문제로 머리 속에서 많은 싸움을 해 경기 속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주 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정말 좋은 한 주였다. 그리고 그 다음 주 WM 피닉스오픈을 시작하면서 경기 속도가 많이 개선됐음을 느꼈다“며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샷 클락 제도가 있는 TGL에 적응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대회에 나가서 계속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정신적인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3주 전 출전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라운드 도중 6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데 1분 5초를 써 비난의 대상이 됐다. 김주형은 당시 어드레스에 40초, 샷을 하는데 25초가 걸렸으나 볼은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김주형은 평상시엔 플레이 속도에 별 문제가 없으나 승부처에선 쉽사리 샷을 결정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신적인 입스(Yips) 증상을 겪어온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주형은 늑장 플레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하게 제기된 상황에서 슬로 플레이를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18홀을 마치는데 5시간 30분이 걸리자 CBS의 코스 리포터인 도티 페퍼는 그 다음주 경기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중계 도중 “선수들이 덜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며 슬로 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주형의 캐디인 폴 테소리(66)는 “슬로 플레이엔 캐디의 책임도 있다”고 두둔했다. 테소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비제이 싱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테소리는 PGA투어에서 20년간 캐디로 활동중이며 90년대 중반엔 PGA투어에서 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다. 테소리는 웹 심슨의 캐디로 12년간 활동하며 2012년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7승을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