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올라 중고 기프티콘 거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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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 방문객이 몰려 있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한번 데이트하면 기본 10만원인데…”
고물가 기조가 연인들의 데이트 풍경도 바꾸고 있다. 무료 체험 공간을 찾거나 외식 상품권으로 데이트 비용을 절약하려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연인들은 저렴한 관람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민(32) 씨는 “주말에 한 번 만나면 10만원은 기본”이라며 “요즘 다른 전시들은 2만원이 최저가인데 국립현대미술관은 5000원에 저렴하게 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방문한 박정훈(30) 씨도 “요즘 영화 가격도 너무 많이 올랐고 뮤지컬도 비싼데, 이 전시는 저렴하게 볼 수 있어 부담이 없다”고 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 2000원, 5000원으로 저렴하게 구성됐다. 다양한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통합권도 7000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2030 연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더운 여름 쾌적한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에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도 인기다. 다양한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데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커플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라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 ‘팝업 성지’인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 명소다.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팝업스토어가 진행 중인 더현대 서울은 젊은 연인들로 북적였다. 김모(23) 씨는 “고시 준비 후 첫 데이트”라며 “더운 여름에 실내 팝업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용돈을 아끼기 위해 데이트로 자주 산책을 한다는 김강후(16) 군은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 평소엔 자주 산책한다”며 “팝업이 있으면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데이트통장도 고물가가 불러온 또 다른 단면이다. 데이트 비용을 함께 마련하는 연인들이 늘면서다. 실제 카카오뱅크 데이트통장 계좌는 2021년 말 36만개에서 지난달 말 57만개로 증가했다. 장서영(26) 씨는 “물가가 워낙 비싸 데이트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함께 모으고 사용하니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외식 물가에 기프티콘 중고 거래도 ‘짠물 데이트’ 비법으로 통하고 있다. 기프티콘 중고 거래를 통해 원가보다 저렴하게 식음료를 즐길 수 있어서다. 현재 기프티콘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기프티스타’에서 4700원짜리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423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고물가가 이어지다 보니 돈이 안 들면서도 시원한 공간을 찾는 연인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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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팝업스토어. 박연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