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8위 고터럽,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 “미국행 비행기 안타서 너무 행복”

PGA 투어 통산 2승째 획득…디오픈 티켓과 GV70 받아

매킬로이, 2타 차 공동 2위

김시우, 디오픈 극적 출전

 

크리스 고터럽이 14일(한국시간)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정상에 오른 후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으로부터 우승컵을 받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세계랭킹 158위 크리스 고터럽(미국)이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정상에 올랐다.

고터럽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고터럽은 홈 코스와 다름없는 공동 2위 매킬로이와 마르코 펜지(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 2023년 머틀비치 클래식에 이어 통산 2승째를 획득했다. 우승 상금 157만5000달러(21억 7000만원)와 함께 이번주 바로 이어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부상 GV70도 받았다.

고터럽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감정을 주체하기 어렵다”고 눈물을 터뜨린 후 “오늘처럼 느낌이 좋을 땐 나도 최고의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걸 안다. 정말 멋진 일이다”고 감격해 했다.

아포짓 대회에서 따냈던 첫 우승과 달리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매킬로이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따낸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특히 최종일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3승을 휩쓴 매킬로이와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고터럽은 “내가 오늘은 좀 악역이 된 듯했다. ‘로리! 로리!’ 응원하는 소리는 많이 들렸지만 ‘크리스!’는 거의 없었다”고 웃으며 “그래도 괜찮다. 최근 몇 주간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끝까지 못버틴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무조건 끝까지 버티자고 마음먹었고, 그걸 잘 해냈다”고 했다.

이어 “(디오픈 출전으로) 캘리포니아행 비행기를 안타는 게 너무 좋다”며 “내일 디오픈이 열리는 포트러시로 이동해서 바로 대회 준비에 들어가겠다. 지금은 우승 실감이 안나지만 언젠가 집에 돌아가 조용히 앉아서 돌아본다면 그때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고터럽과 공동 선두로 최종일을 출발해 시즌 4승째를 노렸던 매킬로이는 이날 후반 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낚지 못해 13언더파 267타,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디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잰더 쇼플리(미국)과 셰플러는 나란히 공동 8위(9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형은 6언더파 274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최종일을 공동 7위로 출발했지만 이날 1타를 잃어 순위가 하락했다.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4위(4언더파 276타)로 올랐다.

디오픈 대기 1번이었던 김시우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극적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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