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벗고 있다가도 손님 오면 입는데…尹 호텔 갔냐”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서
윤 전 대통령 ‘속옷 차림’ 체포 불응 지적
“세계 토픽에 나오고, 한마디로 부끄럽다”


2021년 11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반려견 토리를 안고 있는 모습. [윤 후보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속옷 차림’으로 불응한 데 대해 “한마디로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속옷 저항’ 행태를 두고 “이게 무슨 꼴이냐, 세계 토픽 뉴스에 나오고”라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이 지금 ‘롯데호텔’에 갔냐, ‘조선호텔’에 갔냐”라며 “내란 우두머리로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파면됐고, 형사 입건돼서 구속 재판 중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이어 “그러면 대통령이 좀 체통을 지켜야지, 그러한 짓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부끄럽다”며 “인간도 그런 인간이 어디 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동방예의지국에서는 벗고 있다가도 손님이 오면 입는 것이다”라며 “그런데 무슨 체온이 올라갔느니, 열이 올라갔느니 하면서 벗어던지고 누워있으면서 그 꼴이 무슨 꼴이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독방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수의)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그때 수의를 벗었고, 특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지난 1일(현지시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AFP는 “한국의 탄핵된 윤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저항하며 속옷 차림으로 누웠다(lying in underwear)”며 “속옷 색상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전했고, AP는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며 새로운 저항 방법을 사용했다. 수감복을 벗고 구치소 바닥에 누웠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검찰이 구치소를 찾았을 때 윤 전 대통령은 러닝셔츠와 속옷만(only in his undershirt and underwear) 입은 상태였다”면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좁은 공간에서 피의자 복장을 언급하는 것은 공개적인 인격 모독이며, 국가가 수용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의 반박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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