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LAFC 베넷 로젠탈 상근 구단주(왼쪽), 존 토링턴 단장과 함께 블랙&골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heraldk.com]
LA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들이 공식 환영 메시지를 내는가 하면, 영국의 대표적 축구 스타이자 지역 셀럽인 데이비드 베컴도 SNS를 통해 환영인사를 건넸다.
미국 내 주요 언론은 LAFC가 손흥민 영입에 따른 마케팅 효과로 MLS(메이저리그사커) 역대 최대 이적료(2650만 달러·약 360억원)를 순식간에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6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시즌 경기를 진행하다가 왔기 때문에 몸 상태는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서류 발급이나 해결될 몇몇 절차만 마무리된다면 출전은 문제없다. 컨디션 좋다. 빨리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0에서 새롭게 출발하지만, 훗날 이 팀을 떠날 때는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손흥민의 기자회견장에는 서포터스가 몰려들어 응원가를 부르며 손흥민을 환영했다. 그뿐만 아니라 베네트 로젠탈 LA FC 상근 구단주, 존 토링턴 공동 대표겸 단장을 비롯해 캐런 배스 LA 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회 의원, 김영완 주 LA 대한민국 총영사 등 정치인과 인사들이 참석해 그의 영입에 대한 지역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손흥민 환영행렬엔 LA지역 프로구단들도 합류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7일, MLS LAFC가 손흥민 영입을 발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공식 계정으로 댓글을 남겼다.
다저스는 “웰컴 투 LA”(Welcome to LA)라는 영문 인사와 함께 손흥민의 계정을 태그했고, 이어 한글로 “화이팅!”이라는 표현도 함께 남겼다. 다저스는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괴물 투수’ 류현진이 뛰었던 팀이며, 현재도 내야수 김혜성이 소속돼 있어 한국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MLB 구단이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도 “레츠 고!! 웰컴 투 LA”라는 댓글을 남기며 손흥민을 반겼다. 미국프로풋볼(NFL) LA 차저스는 “월클 쏘니!!!”라는 한글 인사를, LA 램스는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영문 메시지를 올렸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주도로 출범한 스크린 골프 리그 TGL의 LA 연고 팀인 LA GC도 “LA는 당신을 보유하게 돼 행복하다”고 적었다. 유럽 무대를 누비다 MLS로 향한 전·현직 선수들도 손흥민의 합류를 환영했다.
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이자, 선수 시절 막바지에 LA 갤럭시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베컴은 LAFC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MLS에 온 것을 환영해 친구, LA에 온 것도”라고 반겼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DC유나이티드)는 자신의 엑스(X)에 “쏘니, MLS에 온 걸 환영해! 우리는 서로 따라다니는 걸 좋아하나 봐”라는 글을 올렸다. 벤테케는 함께 뛰던 2020년 EPL 경기 당시의 영상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경기 시작 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던 중, 벤테케가 경기가 시작된 것으로 착각해 전력 질주를 했고, 손흥민도 이를 보고 수비에 나섰다가 곧바로 아무 일 없던 듯 무릎을 꿇어 웃음을 자아낸 장면이다.
벤테케는 2022년부터 MLS DC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서부 최대 도시 LA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LAFC가 손흥민 영입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손흥민 영입이 LAFC는 물론 도시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LA타임스‘는 “EPL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손흥민은 영어에 능통하고 친화력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에서 인종 경계를 넘나드는 마케팅에 용이할 것”이라면서 “LAFC는 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벌어들인 수익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를 고스란히 손흥민 영입에 투자했는데, 그 이상을 충분히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