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절실한 윤이나-박성현..삼다수 마스터스 반전 될까?

1라운드 출발을 앞두고 물을 마시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윤이나와 박성현이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올시즌 미국 무대에서 기대에 못미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는 첫날 선두권을 형성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7일 제주도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디펜딩 챔피언인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로 방신실, 박지영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이날 298야드에 달하는 초장타를 날리는 등 시계를 일년 전으로 돌린 듯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현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윤이나에 1타 뒤진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특히 16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한창 때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재현했다.

윤이나와 박성현은 올시즌 주 무대인 LPGA투어에서 기대에 못미쳤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는 1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으며 7번이나 컷오프됐다. 내년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선 CME 포인트 랭킹 8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74위다. 올시즌 44라운드를 치렀는데 12차례만 60대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평균 타수는 71.76타로 이 부문 63위에 랭크돼 있다.

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박성현은 올시즌 안쓰러울 정도로 성적이 저조하다. 올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만 컷을 통과했다. 윤이나와 짝을 이뤄 출전한 단체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다. 올해 18홀 최저타수가 68타일 정도로 전성기의 실력을 잃었다. 그 결과 CME 포인트 랭킹이 147위에 불과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년 시드 유지가 어렵다.

1라운드 도중 15번 홀에서 그린 을 바라보고 있는 박성현. [사진=KLPGA]

KLPGA투어는 따뜻한 엄마의 품처럼 미국무대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윤이나와 박성현을 보듬어줬다. 강한 팬덤으로 열성적인 팬클럽을 보유한 두 선수는 미국무대에선 경험하지 못하는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윤이나는 경기 후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함께한 경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그 기분 덕분인지 샷과 퍼트 모두 잘 풀렸다”며 “경기를 마친 후에야 보기 프리 라운드였다는 걸 알았는데 자신감도 얻었고 남은 3일도 이런 경기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 역시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꼈다. 전반 끝날 때 팬들이 너무 흥분하셔서 거의 기절하실 뻔한 모습도 봤다”며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렇게 열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회 첫날 이다연과 이세희, 한아름은 나란히 8언더파 64타를 때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시즌 더헤븐 마스터즈 챔피언인 노승희가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4위다.

윤이나와 박성현은 선두그룹을 2타와 3타 차로 추격중이다. 1라운드를 마친 결과 21명의 선수가 5언더파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몰아치기가 ‘풍년’인 코스이기에 남은 사흘간 윤이나와 박성현이 얼마나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펼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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