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힘 여의도연구원장 사퇴…“혁신 후보 지지한다”

“국힘 계엄 반성·사과 충분했다, 23%에 불과”
“정권 이어 당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2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직 사의를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는 글에서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일어난 강성 유튜버 전한길씨 ‘야유 선동’ 논란을 “1987년 용팔이 사건 이후 최악의 정당민주주의 침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질적 대립에 주목해야 한다”며 “바로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려 사유화하려는 윤 어게인 세력’의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윤 위원장은 “8월5~6일 이뤄진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는 비율은 국민의 23%에 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70대 이상에서도 26%에 불과했다”며 “이게 현재 민심이고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그런데도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 어게인 후보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애시당초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 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젠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 먹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올해 1월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고, 지난 대선 정책총괄본부 공약개발단장을 맡아 공약 전반을 이끌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초 혁신위원장을 자진사퇴한 안철수 의원의 후임으로 ‘윤희숙 혁신위’를 띄웠다. 윤 위원장은 이후 당 혁신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송 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장해 당 주류와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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