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국내 무대…첫날 공동 48위
“성장 그래프 만족…남은 사흘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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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림이 14일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4번홀 버디를 한 뒤 밝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포천)=조범자 기자] “저는 솔직히 우승에 대한 포커스가 없어요. 제 경기력이 성장하는 것만 보죠. 빠른 속도로 잘 그려지고 있는 제 그래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장타여왕’ 김아림이 2년 만에 국내팬들 앞에서 후배 장타자들과 시원한 샷대결을 펼쳤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김아림은 김민솔·홍정민·조혜림·김민선·정소이 등 공동선두 그룹(7언더파 65타)에 5타 뒤진 공동 48위로 첫날을 마쳤다.
티샷 정확도는 떨어졌지만(35.71%), 정교한 그린 공략(83.33%)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퍼트가 잘 안떨어지면서 퍼트 수는 32개로 올라갔다.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첫날 성적. 하지만 갤러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김아림의 묵직한 샷과 리액션에 즐거워 했다.
우승 경쟁 때 선보이는 화끈한 세리머니는 아직 없었지만, 힘껏 티샷을 때리고 나선 힘들었다는 듯 이마를 쓸어내리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는 김아림 아니면 연출할 수 없는 장면이다.
김아림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도 자신감과 함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전반엔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막판에 엉켰다. 그런데 엉킨 게 오히려 잘됐다. 세컨드샷이 좀 길게 떨어지고 퍼트 라인에 착시가 있다는 걸 명확하게 확인했다. 남은 사흘은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열심히 쳐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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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림이 14일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6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김아림은 자신의 ‘우상향’ 그래프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우승보다는 내 경기력이 성장하는 것만 본다. 그래프가 빨리, 잘 그려지고 있다. 올라가는 폭도 생각보다 크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훨씬 기대가 되고, 내 그래프가 어디까지 갈 지 모르겠다”고 했다.
LPGA 투어에서 자신의 무기를 ‘강력한 볼 스트라이킹’이라고 호언한 김아림이지만 “오늘보다 내일의 전망이 어둡다면 당장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는 현재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보다 내일, 올해보다 내년 전망이 어둡겠다는 생각이 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골프를 그만둘 수 있어요. 그래야 지금 100을 다 쓸 수 있거든요. 다행히 3, 4년 전보다 지금이 힘이나 유연성, 순발력, 스피드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아요. 5년 전보다 운동량이 2, 3배 많아져서 비시즌 땐 너무 힘들어 바닥을 기어요.(웃음) 현 상태만 유지하면 미국에선 톱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변화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김아림은 이날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방신실과 이동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아림은 후배들의 플레이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제가 어떻게 감히…”라고 웃으면서 “동은이는 아이언샷이 너무 좋다. 내가 페이드를 친지 얼마 안돼서 풀 페이드가 부족한데 동은이가 풀 페이드를 너무 잘 치더라. 내가 많이 커닝했다. 신실이는 웨지샷이 뛰어났다. 언제든 또 같이 치고 싶은 선수들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