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 딸 위해”…‘치매’ 브루스 윌리스, 결국 가족과 분리

2019년 10월 뉴욕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한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왼쪽)와 부인 에마 헤밍 윌리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가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가족과 별거를 시작했다고 그의 아내가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알닷컴(AL.com)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7)는 최근 미 ABC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현재 가족과 함께 살던 집에서 떨어진 별도의 집에서 간병인의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앵커 겸 기자인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두 번째 집’에서 지내도록 한 것이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10대인 어린 두 딸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나는 무엇보다도 브루스가 우리 딸들을 위해 그렇게 하길 원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에마 헤밍은 가족을 남편에게서 분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집에서 아이들이 내는 각종 소음이 남편의 상태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린 딸들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어려워졌고, 다른 부모들이 우리 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을 불편해할까 봐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로 살게 됐지만 남편이 사는 집을 아침저녁으로 방문하고, 딸들도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촬영 기자를 동반하지 않고 브루스 윌리스가 사는 집을 방문했다는 소여는 브루스 윌리스가 “행복하고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모델 출신인 에마 헤밍은 2009년 3월 브루스 윌리스와 결혼해 2012년 큰딸(13)을, 2014년 작은딸(11)을 낳았다. 1987년 배우 데미 무어(62)와 결혼해 2000년에 이혼한 브루스 윌리스는 그와의 사이에서도 세 명의 자녀를 뒀는데, 30대가 된 이들은 아빠의 재혼 이후에도 엄마와 함께 자주 왕래하며 브루스 윌리스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마 헤밍은 남편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거동이 가능하고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며 “단지 뇌 기능이 저하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어 능력이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에 맞춰 적응했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인지 능력 저하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브루스 윌리스는 약 1년 후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진단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FTD는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 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며, 성격 변화, 언어 장애, 운동 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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