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18번홀 버디로 1타차 짜릿한 우승 “최경주 대회 우승 감격”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 획득
작년 12월 결혼 후 첫승 “가족에 감사”

전가람이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공동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 두번째 샷을 핀에서 12.5m 떨어진 그린 프린지에 떨어뜨린 전가람은 2퍼트만 해도 우승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하게 퍼터에 맞은 공이 홀컵을 훌쩍 지나갔다. 스스로도 놀란 듯 손으로 입을 가린채 한참동안 굳어 있었다. 2.5m 거리에 옆 경사까지 있는 내리막 퍼트. 실패하면 김백준·이태훈(캐나다)과 연장전이다. 전가람은 그러나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가람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가람은 28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김백준과 이태훈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KPGA 선수권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4승을 달성한 전가람은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하며 제네시스 랭킹 17위(1893.63포인트), 상금순위 6위(3억2632만원)로 뛰어 올랐다.

전가람은 우승 후 18번홀 상황에 대해 “(경쟁자들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다. 안전하게 끊어갈까 고민했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2온을 시도했고 잘 쳤다”며 “그런데 퍼트에서 실수가 나왔다. 말도 안 되게 세게 쳐서 홀을 지나쳤다. 두번째 퍼트도 내리막 경사였고 좀 세게 맞았는데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고 감격해 했다.

지난 12월 결혼 후 첫 우승으로 기쁨이 배가 된 전가람은 “양가 부모님과 지금 TV로 중계를 보고 있을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가람이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호스트인 대회에서 우승한 데 대한 벅찬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전가람은 “고교 때 최경주 프로님이 쓴 책을 다섯번이나 읽었다. 그런 최 프로님이 호스트인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뤄졌다”며 “우승 후 최 프로님께 책을 읽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책에서 얻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셨다. 기억이 안나다고 하자 2편 나오면 주겠다고 하셨다. 2편은 열번은 읽어야 될 것같다”며 웃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다음달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이었다는 전가람은 “(우승 전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전 대회까지 매번 톱10에 올라야 간신히 나갈 확률이 있었는데 이제는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5승, 6승까지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는 최승빈이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옥태훈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2위, 디펜딩챔피언 이수민은 7오버파 295타로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옥태훈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랭킹 1위를 그대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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