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최경주가 쓴 책 5번 읽은 전가람..18번 홀 버디로 1타 차 우승

우승 후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와 포즈를 취한 전가람(왼쪽).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전가람이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천만원)에서 마지막 18번 홀 의 버디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전가람은 28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때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인 김백준과 이태훈을 1타 차로 제쳤다.

전가람은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프린지까지 보낸 뒤 퍼터로 굴린 세 번째 샷이 핀을 5m나 지나쳤으나 돌아오는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전가람은 “18번 홀에 들어가면서 스코어를 알고 있었다. 안전하게 끊어갈까 고민했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온을 시도했다”며 “그런데 퍼트에서 실수가 나왔다. 말도 안 되게 세게 쳐서 홀을 지나쳤다. 버디 퍼트도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 내리막 경사였고 좀 세게 맞았는데 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해 KPGA선수권 우승후 약 15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가람은 우승 상금 2억 5천만원을 아내에게 선사했다. 전가람은 “결혼하고 첫 우승인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파행운영돼 1시간 50분간 중단되는 바람에 전가람의 마지막 홀 버디가 없었다면 라이트 시설을 가동한 채 연장전을 치를 뻔했다. 연장 승부를 기대했던 김백준과 이태훈은 전가람의 18번 홀 버디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전가람. [사진=KPGA]

전가람은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가람은 “고등학교 때 최경주 프로님이 쓴 ‘코리안 탱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했고 처음으로 읽은 책이 그 책이었다”며 “200페이지가 넘는 cordlse 무려 5번을 읽었다. 그렇게 감명 깊게 읽었는데 최경주 프로님이 호스트인 대회에서 우승했다.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전가람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최경주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전가람은 “최 프로님이 ‘축하한다’고 해 주셨다. ‘최경주 프로님께서 쓰신 책을 읽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책에서 얻은 것이 있냐?”라고 물어보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2편 나오면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직접 주신다고 하셨다. 2편은 10번 정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무명 김종학은 마지막 날 8타를 잃는 난조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9년 KPGA투어에 데뷔한 김종학은 첫 승 에 대한 압박감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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