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스폰서 대회서 당찬 출사표 “롯데와 오랜 시간…하와이서 첫 우승 기회”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하와이서 개막
최혜진 올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8위
김아림·김효주, 대회 두번째 우승 정조준
롯데 메인 스폰서 황유민·이소영 등 출전

최혜진이 1일(한국시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대홍기획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롯데와 함께 한 시간이 많았어요. 이번이 LPGA 투어 첫 우승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의 강자’ 최혜진이 자신의 후원사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한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혜진은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나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하고 2022년 미국 무대로 진출한 최혜진은 아직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 톱10에 올랐고,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상금랭킹 8위(171만 6759달러), CME 포인트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올해 우승 없이 상금순위 톱10에 진입한 선수는 7위 넬리 코르다(207만 460달러·미국)와 8위 최혜진, 단 두 명 뿐이다. 올시즌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그만큼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의미다.

평균 타수 6위(70.23), 그린 적중률 9위(74.05%),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13위(1.76) 등 주요 지표도 모두 상위에 랭크됐다.

올시즌 코르다와 함께 우승이 없는 게 신기한 대표적인 ‘무관의 제왕’이다.

상승 모멘텀에서 만난 이번 대회는 그에게 더욱 각별하다. 프로 데뷔 첫 해부터 9년째 후원사로 동행을 이어오고 있는 롯데가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롯데와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아직 L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최혜진이 1일(한국시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대홍기획 제공]

올해 벌써 8번째 출전이다. 2022년 단독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컷 탈락은 첫 출전이었던 2015년 한차례였다. 지난해는 공동 51위로 주춤했다.

최혜진은 “거의 매년 하와이에 오지만 올해는 좀더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투어 대회가 없어서 일주일 먼저 하와이에 왔다.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스노클링을 즐기고, 포케 같은 현지 음식도 맛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만끽했다”며 “TV 중계방송에 많이 잡혀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과 함께 롯데 간판선수인 김효주는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 7월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타다 최근 주춤한 김효주는 이번 후원사 대회에서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김효주는 “2022년 스폰서 주최 대회라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우승해 매우 뜻깊었다”고 돌아보며 “이 대회는 다른 대회보다 시차가 적은 편이라 많은 한국 팬이 응원해주실 수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아림은 4년 가까이 우승 가뭄에 시달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들 외에도 이소미와 안나린, 양희영, 신지은, 전인지, 박성현, 윤이나 등이 출격한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황유민과 이소영은 후원사인 롯데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내년 미국 진출을 계획하며 올시즌 메이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황유민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다.

황유민이 1일(한국시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대홍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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