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단 1안타로 NC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SSG 나와”

WC 1차전 패배 후 3-0 승…준PO행
원태인, 무실점 역투로 데일리 MVP
9일부터 SSG와 5전3승 준플레이오프
올시즌 상대전적서 삼성이 8승1무7패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와일드카드(WC) 1차전 안타 5개, 2차전 안타 1개.’

화력의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2경기에서 단 6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도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꺾고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WC) 2차전에서 NC를 3-0으로 물리쳤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은 전날 열린 5위 NC와 1차전에서 기대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1-4로 패했지만 이날 2차전 승리를 거두며 준PO 무대에 올랐다.

삼성은 9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5전 3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겨룬다. 1, 2, 5차전은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3, 4차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대결하는 건 2012년 한국시리즈(KS)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를 4승 2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이뤘다. 그 해 KS에서 SK의 주전 내야수로 뛰었던 박진만은 이제 삼성 감독으로 SSG와 만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SSG는 16번 맞붙어 삼성이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WC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린 삼성은 이날도 단 1안타에 그쳤다. 올시즌 대구에서 팀 홈런(161개)의 60%인 96개의 아치를 그렸던 불 뿜는 화력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주장 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의 중심타선이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재현의 좌전 안타가 이날 유일한 안타였다. 역대 포스트시즌(PS) 최소 안타 승리(종전 3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이 1회 선취점을 뽑아냈다. NC 선발 로건이 첫 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타격 3관왕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영웅과 이성규,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했다.

크게 흔들렸던 로건은 그러나 2회부터 6회까지 삼성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구위를 되찾았고 삼성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8회말 고대했던 추가점을 뽑았다. 베테랑 김헌곤의 노련함으로 만들어낸 귀한 점수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헌곤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재현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도달했다. 이어 NC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기습 도루로 3루를 밟았고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여유있게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NC와 와일드카드 2차전 4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선발승을 따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원태인에 이어 김태훈(⅔이닝), 이승민(1이닝)이 마운드에 올라 NC의 반격을 틀어 막았고, 선발 요원 헤르손 가라비토(1⅓이닝)가 8회초 2사 후 등판해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에도 등판한 가라비토는 천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우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 기세를 올린 뒤 도태훈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승부를 마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박진만 감독도 투수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타선은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선발 원태인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불펜도 잘 막아 팀 완봉승을 거뒀다.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날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가라비토는 준PO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선다.

박 감독은 “WC에 선발 등판한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은 준PO 1, 2차전 등판이 어렵다. 다른 선발 2명을 써야 한다. 가라비토도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SSG와 준PO에 대해 “상대는 투수력이 좋다.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에 뒤집기가 쉽지 않다. 타선에서 초반에 점수가 나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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