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소셜연금만으로 생활 가능한 곳 미국 10개주에 불과

#북가주 소도시에서 은퇴를 앞둔 한인 최 씨 부부는 오랜 고민과 현지 답사 끝에 연고도 없는 델라웨어주로 이주를 결정했다. 최씨 부부가 이같은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돈 때문이다.

“은퇴 후 소셜 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를 찾아보다가 델라웨어가 눈에 들어 왔다”라며 “캘리포니아의 집을 처분하면 델라웨어에서 전액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하고도 꽤 큰 금액이 남는다. 여기에 소셜 연금과 얼마 되지 않는 예비금을 더했을 때 가장 오랜 기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델라웨어라는 결론을 냈다”라고 전했다.

'Retirement Next Exit', symboliz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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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기지를 전액 상환한 것을 전제로 소셜 연금 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주가 단 10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40개 주는 은퇴자가 소셜 연금만으로 거주할 때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얼터 닷컴은 각 주별 평균 소득 대비 지출, 각 주의 소셜 연금 중간값, 노인 경제 보장 표준 지수에 의거한 기본 생활비, 재산세와 보험, 의료, 공과금, 예비금(주택 수리 유지 비용 등)그리고 교통비를 포함한 ‘숨겨진 비용(hidden costs)’을 고르게 분석해 은퇴자의 거주 비용을 산출했다.

이 조사에서 소셜 연금 만으로 흑자 유지가 가능한 곳은 연간 기준 1764달러 흑자를 낸 델라웨어를 비롯, 1392달러의 인디애나, 1224달러의 애리조나, 888달러의 유타, 828달러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660달러의 웨스트 버지니아, 576달러의 앨라바마, 434달러의 네바다, 156달러의 테네시, 그리고 132달러의 미시건 등 총 10개 주에 불과했다.

나머지 40개 지역은 소셜 연금만으로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버몬트(-8088달러)와, 뉴저저(7512달러), 매사츄세츠(7345달러), 뉴욕(7248달러), 뉴햄프셔(6564달러)등은 연 6천달러 이상, 코네티컷(-5436달러)은 5천달러 이상, 앨라스카(-4252달러) 등도 4000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캘리포니아(-2868달러),텍사스(-2292달러) 그리고 플로리다(-456달러)도 예상에 비해 적자폭이 낮았지만 손실을 보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적자지역과 흑자지역을 모두 합한 평균치는 연 2762달러 적자(월 약 230달러)였다.

은퇴 후 생활은 자산과 부채도 중요하지만 소비 성향과 건강 상태 등도 크게 작용한다. 소셜 연금은 중요한 생활 수단이지만 금액과 매년 증가폭이 물가 상승폭 및 거주비 증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기타 수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은퇴 시기에 맞춰 보다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고 파트 타임 등 직장을 유지해 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등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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