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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이 15번홀 버디에 성공한 뒤 손가락으로 V자를 나타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대회 조직위 제공]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고향의 기운을 받은 김세영이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5년 만의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김세영은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김세영은 2위 김효주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둔 뒤 5년 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세영은 고향에 인접한 해남에서 승전고를 울릴 가능성을 높였다.
김세영은 해남 인근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났다.
영암군엔 아직도 많은 친척이 살고 있다는 김세영은 “부모님은 물론 가족 친지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줬다”며 “1번 홀부터 흥분되고 신이 났다”고 웃었다.
그는 특히 “6번 홀 이글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 순간부터 완전히 날았다”고 했다.
김세영은 6번 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210m 남겨놓고 우드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했다. 뒷바람이 강하게 부는 걸 감안해 24도 하이브리드로 힘껏 때려 그린에 올린 김세영은 7m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고 환호했다.
김세영은 기세를 이어 7번 홀(파4)부터 9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이날 유일하게 두자릿수 언더파를 찍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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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홀에서 티샷하는 김세영 [대회 조직위 제공] |
하루에만 10타를 줄인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기록한 72홀 개인 최고 기록인 31언더파 경신 가능성도 키웠다. 김세영은 당시 LPGA 투어 사상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세영은 “기록을 깨면 좋은데, 우승이 더 중요하다”며 “작년부터 우승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고향의 힘을 받아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날 평일에도 불구하고 9720명의 갤러리가 찾아 코스를 가득 메우며 세계 최고선수들의 명품샷에 감탄했다.
고국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김효주가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이소미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에 랭크, 3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와 안나린, 김아림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 유해란과 최혜진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도 공동 22위다.
고진영과 신지은, 지은희는 3언더파 69타(공동 33위), 윤이나와 전인지, 이정은5, 이일희, 이미향은 1언더파 71타(공동 49위)를 쳤다.
루시 리(미국)는 1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