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공동선두 오른 옥태훈, 제네시스 대상 바짝 “끝까지 집중하겠다”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1R
버디 6개 낚으며 4언더파 공동선두
우승시 33년 만의 시즌 4승 달성
“대상 수상 후 PGA 투어 도전”

30일 생일을 맞은 옥태훈이 렉서스 마스터즈 1라운드를 마친 뒤 팬들이 준 케이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여주)=조범자 기자]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강자 옥태훈이 자신의 27번째 생일에 맹타를 휘두르며 제네시스 대상 트로피에 바짝 다가섰다.

올시즌 3승의 옥태훈은 30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옥태훈은 오후 2시 현재 김성현·장동규와 공동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옥태훈이 최종일까지 이 순위를 유지해 정상에 오르면 KPGA 투어에서 33년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하게 된다. 시즌 4승 기록은 지난 1992년 최상호가 마지막이었다.

우승 시 제네시스 대상 수상도 확정이다.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6771.20점), 상금랭킹 1위(10억4232만 원)에 올라 있는 옥태훈은 이 대회에서 공동 27위 이상의 성적만 내면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된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옥태훈은 10번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12번홀(파5)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을 보내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옥태훈의 위기는 이걸로 끝이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 감각으로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가며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끝냈다.

옥태훈이 30일 여자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전날 기자회견에서 옥태훈을 향한 함정우의 예언(?)이 적중한 모양새가 됐다.

담 증세로 컨디션 난조라는 옥태훈의 말에 함정우는 “옥태훈이 엄살 부리는 걸 보니 우승후보다. 이런 선수가 나중에 보면 우승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옥태훈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엄살이 절대 아니다”고 웃으며 “어제 연습라운드에서 11오버파를 쳤다. 그래서 저녁에 여주대 연습장에서 염동훈 코치님과 2시간 넘게 연습하면서 결국 감을 찾았고, 그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어 “페럼클럽은 2번홀(파4)이 내게 가장 어려운 홀이다. 코스가 길고 그린 폭도 넓지 않아 공략하기가 까다로운데, 오늘 3번 아이언샷으로 한 발 거리 안에 떨어뜨렸다. 이 코스 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건 처음이었다”며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다고 돌아봤다.

옥태훈의 경기가 끝나자 팬들과 가족은 생일 케이크와 현수막으로 그의 27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옥태훈은 “매년 생일 때마다 잘 못쳐서 오늘도 걱정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사진을 찍고 축하해줘서 너무 놀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얻는다.

옥태훈은 이 기회를 잡을 생각이다.

제네시스 대상이 확정될 때까지 끝까지 집중하겠다는 옥태훈은 “PGA 투어가 꿈이긴 하지만 쉽게 마음을 정하진 못했다”면서도 “시즌이 끝난 뒤 체력훈련을 한 뒤 퀄리파잉스쿨에 가보려고 한다. 되든 안되는 부딪치고 도전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며 눈빛을 빛냈다.

팬들의 생일 축하에 감격해 하는 옥태훈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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