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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감나이 인식, 피엠아이 조사결과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보기에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내 나이 알아맞춰보라”면서 외국인이 실제보다 어리게 예상하는 것을 즐기는 영상은 참 많이 나온다.
이는 실제로도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보이는 측면이 있음을 반영한다.
그런데, 이미 한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이 일반적인 나이 보다 어려보인다는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보인다는 덕담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덕담’이 있기 전에 이미 스스로 어려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자체가 흥미롭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GS&패널’을 통해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50대 자기관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나이에 대한 자기 인식, 젊음의 기준, 자기관리 습관 및 운동 루틴을 중심으로 20~50대의 일상 속 관리 행태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3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8%는 실제 나이와 비슷하게 느낀다고 답했으며, 23.2%는 실제보다 조금 젊게, 4.6%는 훨씬 젊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조금 늙게 느낀다’(14.6%), ‘많이 늙게 느낀다’(3.8%)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즉, 전체의 약 28%가 스스로를 ‘젊게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실제보다 조금 젊게 느낀다’는 응답은 20대(12.5%)보다 30대(27.9%), 40대(25.0%), 50대(27.1%)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른바 ‘아저씨’들이다. 요즘 스스로 어려보인다고 착각하는 아저씨들을 냉소적으로 보는 2030 여성들이 적지 않다.
물론 연령이 높을수록 자기관리나 루틴을 통해 심리적 젊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착각은 늘 위험한 것이다.
‘젊게 보이는 사람과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는 ‘외모·피부상태’(68.7%)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체형·자세·근육량’(41.0%), ‘패션·스타일’(38.3%)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외적 요인 외에도 ‘에너지·활동성(35.6%)’, ‘표정이나 말투 등 외적인 태도(35.6%)’, ‘사고방식의 유연함(34.1%)’, ‘삶에 대한 적극성(28.8%)’ 등 내면적 요인들도 모두 합하면 외적인 요인 못지 않게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젊음=외모’라는 고정관념이 약화되고, ‘에너지와 태도’가 새로운 젊음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아저씨들이 스스로 젊다고 ‘착각’할 수 있는 변수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볼수도 있다.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77.0%가 중요하다고 응답, 이 중 21.8%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자기관리가 단순한 유행이나 취미가 아닌, ‘삶의 기본 영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현재 실천 중인 자기관리 방식(복수응답)으로는 ‘수면·휴식 관리(49.5%)’가 1위, 이어서 ‘규칙적인 운동(43.3%)’, ‘식단·영양 관리(34.8%)’, ‘피부·헤어·바디케어(30.0%)’, ‘정리·정돈(28.6%)’, ‘정신건강 관리(26.6%)‘, ‘자기계발·학습(2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관리의 초점이 ‘성과’보다는 ‘회복과 안정’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루틴’이 현대인의 핵심 자기관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아저씨들이 스스로 어려보인다는 여기는 점을 나이 어린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구실로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