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 수요 여전…붕어빵 지도까지 등장
유통업계, 붕어빵 시장 진출…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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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종로구 인근 한 붕어빵 노점에서 판매 중인 붕어빵.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붕어빵 1개 1000원. 3개 2000원.”
겨울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고물가 여파로 치솟고 있다. 과거 3개 1000원이던 붕어빵이 이제는 1개 1000원까지 오르며 서민 간식마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원재료비 급등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국산 붉은 팥 소매가격은 500g 1만3921원으로 1년 전(1만434원)보다 33.4% 올랐다. 평년(8354원)과 비교하면 66.6%나 뛰었다.
팥 생산은 기후변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올해 7~9월 폭염·가뭄·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생육이 부진했고,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팥 생산량은 2019년 7102톤에서 2023년 5256톤으로 줄었다. 2017년(5001톤)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재배면적은 5893ha에서 3690ha로 37% 줄었다. 상인들은 그나마 저렴한 수입산을 사용 중이지만,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가격 추세는 비슷하다.
밀가루, 설탕 등 다른 부재료도 오름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밀가루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1년 9월 95.09에서 올해 9월 136.12로 4년 만에 43.1% 올랐다. 같은 기간 설탕 역시 100.38에서 148.28로 47.7% 상승했다. 여기에 식용유, 액화천연가스(LPG) 등 부대비용까지 오르며 노점 운영비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붕어빵 사랑은 여전하다. 2021년 앱으로 출시된 ‘붕어빵 지도’는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가 10만건을 넘겼다. 이용자들이 직접 붕어빵 등 겨울 간식 노점의 위치를 등록하고, 최근 한 달 내 방문 기록이 있는 곳만 표시한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지난해 11월 시즌 한정으로 ‘붕어빵 지도’를 선보인 바 있다. 지역 주민이 직접 붕어빵 노점의 위치 정보를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유통업계도 붕어빵 시장에 뛰어들었다. GS25는 붕어빵 운영 매장을 지난해 4000곳에서 올해 5000곳으로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2개 700원인 ‘한입쏙붕어빵’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말차 붕어빵’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오뚜기는 ‘꼬리까지 가득 찬 피자붕어빵’을 내놨다. 이디야커피 등 카페 업계도 붕어빵, 호떡 등 겨울철 간식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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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36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