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지지율 82%…“방위비 증액 찬성”도 절반 넘어

‘강한 일본’ 주장하는 ‘여자 아베’ 다카이치에

지지율 82.0%…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은 2001년 고이즈미 정권 이후 최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강한 일본’을 내세우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82.0%로 나타났다. JNN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 88.0%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 보도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지난달 21일 정식 출범 직후의 여론조사에서도 7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정책도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와 높은 지지를 받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미·일 정상회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일련의 외교 일정에 대해서는 8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방위 예산)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는 시점을 2년 앞당겨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시행하겠다는 방안도 56%의 지지를 받았다. 본래 2025회계연도 방위비는 GDP의 1.8%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노동 시간 상한 규제 완화도 64%의 찬성을 받았다.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58%였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매우 높은 것과는 달리, 자민당 지지율은 28.9%에 그쳤다. 이는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보이는 특징인데, 다카이치 내각 초기 지지율은 60~70%대로 높게 나타난다. 대체로 젊은 층이 지지 성향이 강하다. 반면 이 지지율이 자민당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요미우리신문은 정권이 오랫동안 유지됐던 고이즈미 내각, 아베 신조 2차 내각 사례를 근거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층의 지지율 변화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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