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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 롯데 자이언츠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든 김재호.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재호(43)가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2008년 데뷔후 무려 18년 만에 나온 첫 승이다.
김재호는 2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72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정규 라운드 72번째 홀에서 2m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김재호는 같은 홀서 치른 연장 승부에서 세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파에 그쳐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용희 퓨처스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8년 프로데뷔후 18년 만에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40대 선수가 KPGA투어에서 우승한 건 김재호가 역대 8번째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흘린 김재호는 아내와 딸을 끌어안으며 지난 시간의 고단함을 위로받았다.
김재호는 지난해 병가를 내고 일년을 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거리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였으나 세밀함이 부족했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감정 컨트롤에 실패해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번 우승 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2년 KPGA선수권과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부친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기분을 낸 김재호는 “사실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나 힘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나와 점점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장전에선 피칭 웨지와 9번 아이언을 고민하다 피칭 웨지를 잡고 친 것이 딱 맞아 떨어졌다.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호의 이번 우승은 역대 최고령 정규투어 첫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43세 9개월에 처음 우승한 김재호는 이 부문 종전 기록인 1958년 연덕춘의 42세 4개월 첫 승 기록을 넘어섰다.
김봉섭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박은신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김봉섭은 이날 선전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을 93위에서 70위로 끌어올렸다. 내년 시드는 70위까지 준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옥태훈은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공동 7위를 기록했으나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승택은 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로 46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