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콘서트에 BTS 총출동…컴백 전 예고편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 [고승희의 리와인드]

1일까지 이틀간 앙코르 콘서트
전 세계 10개 도시서 20회 공연
BTS 제이홉, 뷔, 지민, 정국 출동

 

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숨이 차도록 달려, 해가 뜰 때까지 사랑할 거야” (진 ‘러닝 와일드’ 중)

이날도 달렸다. 숨이 차오르는지도 모른채 끝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무대에서 내려와 인천문학경기장 트랙을 내달리며 노래하는 그 순간, 이게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맏형이라는 점이 어김없이 증명됐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자리에 설 수 있게 함께 해준 팬들을 향한 애틋한 진심이 150분 내내 묻어났다.

방탄소년단 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앙코르 투어 ‘런석진(‘#RUNSEOKJIN_EP.TOUR_ENCORE)’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총 10개 도시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였다.

진은 앞서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을 최상단 8층과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켰고,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 솔로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도 한국 가수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4개월 여정에서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 진 앙코르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앙코르 팬콘서트는 ‘진의 도전’이라는 콘셉트로 열렸다. 진은 본 무대가 아닌 경기장 트랙에서 깜짝 등장, 트랙을 한 바퀴 달리며 솔로 앨범 ‘해피(Happy)’의 타이틀곡 ‘러닝 와일드(Running Wild)’와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들려줬다.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이 오프닝은 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연출이다. 공연명인 ‘달려라 석진’을 상징한 연출로, 팬들에게 ‘가까이 달려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동시에 전 세계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여정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진은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음으로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인천의 결승선은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 끊겠다. 끝까지 저와 함께 달려 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날 공연에서 진은 약 150분 동안 올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18곡을 소화했다. 앙코르 팬콘서트인 만큼 새로운 무대도 꾸몄다. 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전하지 못한 진심 (Feat. Steve Aoki)’을 들려주는가 하면, 약 8년 만에 첫 솔로곡 ‘어웨이크(Awake)’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곡은 2017년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이후 처음으로 들려주는 무대다.

앙코르 콘서트로 마침표를 찍는 무대인 만큼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무대도 있었다. 관객의 동작을 보고 단어를 맞추는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 관객의 떼창을 듣고 정답을 맞추는 ‘불러라 아미’를 통해 팬들과 교감했다.

방탄소년단 진 앙코르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맏형의 앙코르 무대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지원사격도 있었다. 첫날엔 제이홉과 정국이 출연, 진과 함께 에너지 넘치는 ‘슈퍼 참치’ 공연을 선보였고 둘째 날에는 뷔가 무대에 올랐다.

제이홉과 정국은 “진 형의 앙코르 팬콘서트를 축하하러 왔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뷔는 “이 풍경을 너무 많이 보고 싶었다. 일곱 명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감동이 밀려왔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 사람은 각자의 솔로곡 ‘킬린 잇 걸(Killin’ It Girl) (Solo Version)’(제이홉),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정국), ‘러브 미 어게인(Love Me Again)’(뷔)을 열창했다. 이틀차 오프닝엔 지민도 합류, 방탄소년단 메들리 ‘아이돌(IDOL)’, ‘소 왓(So What)’,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함께 부르며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탄소년단 진 앙코르 콘서트 [빅히트뮤직 제공]

앙코르 무대에선 ‘우떠’(Wootteo, 진의 2022년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와 연관된 캐릭터) 모양의 열기구에 탑승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이 공연은 진의 자체 콘텐츠 ‘달려라 석진’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 화면에는 ‘디셈버 커밍 순(DECEMBER COMING SOON)’이라는 문구로 ‘달려라 석진’의 새로운 시즌을 예고했다.

진은 이날 “도전이 계속될수록 두려움이 사라지고 공연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의 공연은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두 번째 챕터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멤버들과 합을 맞춰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단합이 됐다. 앞으로 더욱 멋진 모습, 단체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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