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미군 반환 공여지 처리 문제, 정부가 조금만 신경 쓰면 해결 방법 있어”

“특별한 희생 치르면서도 특별히 배제되는 경기 북부 안타까워”
“각종 군사 규제·상수원 규제로 피해…억울하다 생각 많을 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미군 반환 공여지 처리 문제는 정부가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해결할 방법도 꽤 있던데 잘 안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개최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 – 분단의 경계에서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타운홀 미팅에서 “정말로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특별히 배제되고 있는 경기 북부의 상황이 참 안타까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경기 북부 300여명은 이 대통령을 향해 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약 3년 간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역시 본거지에 오니 반응이 남다른 것 같다”면서 “정말로 반갑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또한 경기 북부 지방자치단체장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윤호중 행안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했다. 파주시, 고양시, 남양주시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지혜·이재강·윤후덕·박정·이기헌·김영환·최민희·김용민·김병주 의원도 시민석 근처로 자리를 잡고 착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특히 군사 접경 지역의 공통 현안인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경기지사 시절 동두천의 반환 공여지를 넘겨 받았던 경험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중 동두천이 매년 수재가 발생하는데, 반환 공여지 땅을 조금만 미리 넘겨주면 그곳을 준설 작업해 수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십수년 동안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님께 두 번씩, 기회 될 때마다 부탁을 드렸고, 동의서 한장 받으니 바로 처리할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매년 반복되는 수재가 없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가 드디어 그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면서 “국방 장관님도 옆에 계시고, 행안부 장관님도 계시고, 그래서 필요하면 각 부처가 신속하게 협의해 객관적으로 불합리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합리적이고 해야 될 일이라면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어 여러분도 즐겁겠지만 저도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반환 공여지 문제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이다 보니, 각종 군사 규제 때문에 참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한다”면서 “남양주, 가평 이런 지역은 또 상수원 규제 때문에 피해는 많이 보면서도 특별한 혜택도 없고, 그래서 억울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들도 꽤 많았을 것”이라고 짚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특히 각종 군용 시설 때문에 권리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집 하나 지으려고 해도 온갖 규제들 때문에 불편했을 것”이라며 “오늘은 그런 문제들을 포함해 경기 북부가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특별히 국가 전체를 위해서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앞으로 경기북부가 어떻게 잘 발전할 수 있을지 여러분들의 문제점 지적, 또 제안도 한 번 들어보고 우리 관련 부처의 의견도 한 번 들어보겠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