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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된 남아공-EU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 내 백인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남아공과 미국이 G20 참석을 두고 다시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뒤늦게 G20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샌튼에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부터 정상회의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겠다는 입장 변화에 관한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의 이런 통보를 “긍정적인 신호”라며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쁘다”며 “우리는 그 변화가 어떻게 구체화될지 논의 중”이라 덧붙였다. 그는 “보이콧 정치는 효과가 없다”며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텐트 밖에 있게 되는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에서는 백악관 내부 관계자의 입장을 인용해 ‘가짜뉴스’라 일축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는 가짜뉴스”라며 “주 프리토리아 대사 대리가 형식적인 절차인 개최국 인계식(handover ceremony)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미국은 G20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도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남아공 G20의 공식 회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남아공 주재 대사나 대사관 대표는 미국이 G20 개최국이 될 것임을 인정하기 위해 단순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행사 마지막에 인계식을 받을 뿐이다. 남아공 대통령이 허위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공식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남아공 내 백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권 문제로 남아공이 개최국인 G20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라마포사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 남아공의 한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백인 농부들의 무덤 영상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농부들의 무덤이 약 1000개가 있다”며 “저 사람들은 모두 살해당했다”고 꼬집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내 백인 학살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한 영상에 대해 “나는 저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아공 내 백인 인권 탄압을 주장하며 “이러한 인권 탄압이 계속되는 한 어떤 미국 정부 관리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8일 성명을 내고 “남아공 정부는 기록을 위해 아프리카너를 전적으로 백인 집단으로 특징짓는 것은 비역사적임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 공동체가 박해에 직면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입증되지 않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불참한다. 이들 국가들은 대신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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