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장 포화…차 관심·소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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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한국 1호점을 연 중국 티 브랜드 ‘아운티 제니’. 전새날 기자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글로벌 차(茶) 브랜드가 잇달아 국내 진출을 결정하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버블·밀크티로 대표되는 중국 차 브랜드들이 내수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한국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밀크티 브랜드 ‘아운티 제니’는 서울 건대입구 상권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아운티 제니‘는 상하이에서 출발해 중국 전역으로 확장한 브랜드다. 지난 5월 홍콩 증시에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성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지에서는 중국 밀크티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헤이티’, ‘미쉐’, ‘차백도’ 등 중국 대형 밀크티 브랜드들도 한국에 속속 매장을 열고 있다. 안정된 제조 시스템과 높은 품질이 강점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메뉴로 국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 내 치열한 경쟁이 꼽힌다. 한국 소비자들이 최근 커피를 넘어 차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800억원까지 커졌다.
커피 업계가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만큼 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전략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10만개를 돌파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5만1551개였지만 6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저가 커피를 비롯한 카페 프랜차이즈도 빠르게 늘어 출혈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가 고전할 정도로 국내 커피 시장은 완전한 포화 상태”라며 “비교적 성장세에 있는 차 시장을 노린 브랜드의 진출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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