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다음 국빈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앙카라)=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에센보아 공항에서 오후 5시경 공군1호기에 탑승했다. 26일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중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 속 자유무역 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우리의 실용외교 지평을 미국, 중국, 일본을 넘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또는 저위도)’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중동 아프리카의 핵심 국가들을 방문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서 이들 국가는 물론 유럽 등 제3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국이 타국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인공지능(AI), 방산, 원전, 건설, K-콘텐츠 등을 내세워 각국과의 협력을 성사시켰다.
우선 첫번째 목적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한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50억 달러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성공했다.
한국의 주력 미래 먹거리인 AI를 앞세워 UAE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소식을 전했다. 초기 투자만 200억달러 규모 이상이다.
또한 방위산업 관련해서도 양국은 크게 협력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50억달러 이상의 국내 기업 수주가능성을 열어놨다.
두번째 방문지였던 이집트 역시 상대국가로부터 방위산업과 관련한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K-9 자주포 공동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을 FA-50 고등훈련기 및 천검 대전차 미사일 까지 확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카이로 대학에서 이재명 정부의 향후 중동 구상을 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으로 대표되는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중동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도 발벗고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각별한 관계 속 알시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3~4조원으로 예상되는 카이로국제 공항 확장 사업과 운영을 한국기업이 맡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건내기도 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인 주요20개국(G20) 행사를 위해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행선지를 옮겼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다카이치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각국의 정상들과 라포(유대관계)를 형성했고, WTO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자무역체제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까지 담은 공동선언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행선지인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튀르키예 측의 지지도 확보했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튀르키예의 ‘시놉 제2원전’ 사업에 참여할 기반도 확보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