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택시 잡는데 1시간, 손발 꽁꽁 얼었다”…나만 그런가 했더니, 반전

행인들이 한겨울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연말 저녁 모임이 끝나고 나면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연말 시즌에, 특히 심야로 갈수록 택시 탑승 성공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연말 이동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간 최대 호출 이용자 수를 기록한 날은 모두 12월 셋째 주 토요일 무렵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 2022년 12월 16일, 2023년 12월 17일, 2024년 12월 21일로 연말 송년회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시 수요가 몰리면서 심야시간으로 갈수록 탑승 성공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2022년 12월 16일 전체 탑승 성공률은 71.3%였으나, 오후 11시에는 55%로 급격히 떨어졌다. 2023년 12월 17일에도 전체 탑승률은 75%였으나 오후 11시에는 60%로 하락했다. 심야시간으로 갈수록 대중교통 등 대체 이동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크리스마스 이동 데이터. [카카오T 갈무리]

크리스마스이브 및 크리스마스 당일 통계에도 저녁 시간대에 택시, 내비 이용자가 몰렸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이 25일보다 1.2배 이동이 많았으며, 택시를 가장 많이 부른 시간은 24일 오후 6시였다. 그 뒤로는 24일 오후 7시, 24일 오전 8시가 뒤를 이었다. 대리를 가장 많이 부른 시간은 24일 오후 11시, 24일 오후 10시, 24일 오후 9시 순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말 택시난을 해소하기 위해 배차기술 고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맵매칭 기술, 머신러닝 기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택시 기사들이 취객 대응 등으로 심야 운행을 기피하지 않도록 ‘안심보험’을 도입했다. 안심보험은 택시 운행 중 범죄 상해, 성폭력 피해 등이 발생하면 피해보상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험료는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서 전액 부담한다. 현재 카카오T 블루, 벤티, 블랙 택시 기사 등에게 제공되고 있다.

택시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택시 호출이 가장 많았던 12월 21일 택시 탑승 성공률이 83%까지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택시 탑승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현재 시점 기준 10분 후부터 최대 1시간 이내까지 출발 시간을 선택, 차량을 미리 호출할 수 있는 중형 가맹택시 예약 베타서비스를 내놓았다. 심야 등 피크 시간대에 집중될 수 있는 이동수요를 미리 예약해 분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중형 가맹택시 예약 서비스를 통해 피크 시간대에 집중되는 이동 수요를 미리 분산하면서, 택시 사업자도 효율적으로 운행 일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취지”라며 “연말연시 수요를 대비해 정식 오픈보다 일정을 앞당겨 베타서비스로 먼저 출시했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