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는 불출마…“최고위 떠나는 분들 건투 빈다”
정청래, 비대위는 면했지만 지도부 공백은 불가피
내년 1월 최고위원 보궐선거…“세 확장 vs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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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다음 주 초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 민주당 당헌상 9명의 최고위원 중 과반인 5명이 직을 내려놓으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지만, 3명의 사퇴가 예상돼 지도부 해산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최고위원직은 두 달 내에 보궐선거를 통해 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정 대표를 향한 비토가 거세지는 상황이 지도부 구도를 바꾸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서다.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을 앞두고 정 대표가 추진하는 이른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당헌 개정과 관련해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이 내년 6·3 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사퇴해야 한다. 사퇴가 유력한 최고위원은 3명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도전을 고민해 왔지만,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내란극복과 대선 승리를 위해 동고동락해 온 동료 최고위원들 중 출마를 위해 떠나시는 분들께는 건투를 빈다”고 했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은) 현재 정 대표에게 사직서 제출은 하지 않았고, 구두로 의사 밝힌 상황”이라며 “사직서 제출은 다음 주 월요일(12월 1일) 중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사퇴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대체로 예상된 범위 안에 있다”고 답했다. 이번에 사퇴하는 최고위원 빈자리는 1월 중순 보궐선거로 충원될 전망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두 달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고, 이 보궐선거는 잔여 임기가 8개월 이상일 경우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와 정 대표를 견제하는 후보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당내 의원 지지 기반이 약하지만 연임을 고려하는 정 대표는 세를 확장할 방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현재 지도부 체제에 불만이 있는 쪽에서는 견제구를 날릴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이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A 원외위원장과 통화했고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면 하겠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정 대표와 가까운 후보 물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