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한가?” 쿠팡 초대형 악재에 미소짓는 ‘이 사람들’

서울 도심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내일(12월1일) 상한가 가나요?” – ‘네이버’ 주주 온라인 게시판.

쿠팡에서 3000만 명이 넘는 거의 대부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11월 29일 저녁 이후 수백건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쿠팡 이용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이탈할 경우, 네이버 쇼핑, 신세계 유니버스(SSG닷컴, G마켓), 11번가 등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내일 쿠팡 해킹 사태 반사이익으로 상한가 간다”, “경쟁사의 아픔은 나의 기쁨” 등의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계청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22.7%, 네이버가 20.7%로 양강 구도다. 그 뒤를 잇는 G마켓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2월 1일 개장 후 네이버 주가는 주주들의 기대감에는 못 미치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전장보다 1.84% 상승한 24만8500원에 출발했으며 이후 하락해 9시6분 현재 전장보다 0.61% 상승한 24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G마켓을 자회사로 둔 이마트 주주 게시판에도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 품에 안긴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구도를 뒤바꾸기 위해 줄곧 전략 싸움을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G마켓(지마켓) 매출은 1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44억원으로 작년 동기(18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알리와 ‘깜짝 동맹’을 선언하며 G마켓 살리기에 나섰는데, 경쟁업체의 대형 악재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12월 1일 개장 후 이마트 주가는 전장보다 5% 가까이 상승한 8만2000원에 출발했으며, 9시6분 현재 전장보다 3.07% 상승한 8만6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쿠팡은 지난 11월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후속 조사 과정에서 노출된 계정 수가 3370만개로 확인됐다.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정보 등은 물론이고, 공동주택의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털렸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면서 탈퇴·불매운동·집단소송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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