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5시간 동안 협상…“푸틴, 美제안 일부만 수용 가능”

심야 마라톤 협상에도 평행선…러 “대화는 건설적, 합의는 아직”
영토 문제 놓고 양측 이견 커…러 “일부 조항 수용 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왼쪽),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의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단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심야까지 5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푸틴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 등과의 이번 회동에서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가운데 러시아가 동의할 수 있는 조항은 일부에 그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시작된 양측의 협의는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러시아 측 배석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회동 후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대화는 매우 유용하고 건설적이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전안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는 미국 측 계획의 일부 조항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다른 조항들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측은 가장 난해한 쟁점으로 꼽히는 영토 문제도 논의했으나,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우샤코프는 전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가 종전의 세부 조건보다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의 본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앞으로 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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