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WHE’서 수소 밸류체인 총망라…장재훈 “수소, 미래 에너지 전환 게임 체인저”

4~7일 킨텍스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개최
현대차그룹, 7개 사 공동 전시 부스 마련
수소 기술 및 사업 총망라
2~4일 韓 첫 ‘수소위원회 CEO 서밋’ 성료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Hydrogen Pioneers: Innovate, Unite, and Accelerate’을 주제로 오는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 참가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소 기술 및 사업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해 온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와 지난해 수소의 날(11월 2일) 기간 중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수소 산업 박람회인 WHE 2025에는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약 250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사는 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개막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그룹사 보유한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 총망라


현대차그룹은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그룹사의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PEM 수전해기 목업을 선보인다. ‘PEM 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서 진행 중인 1MW(메가와트)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과 오는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개발할 계획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PEM 수전해 기술 기반 수소 생산 사례도 소개한다.

또한 충북 청주, 경기도 파주 및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 ‘W2H(Waste-to-Hydrogen)’와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진행 중인 ‘암모니아 크래킹 실증’ 관련 내용도 전시한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수소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 수소 충전·저장 기술 전시로 수소 인프라 확장 선도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2세대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도 선보인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일체형 설비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초기 수요를 발굴하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의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을 활용한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도 선보인다.

ACR-H는 비전 인공지능(AI)과 고정밀 제어 기술에 기반해 차량과 충전구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충전구와 커넥터를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 목업도 만나볼 수 있다.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는 핵심 설비를 컨테이너에 모듈화해 조립한 충전 솔루션으로, 가로·세로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복층화와 지중화 기술을 접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은 수소 저장 탱크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을 채택한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과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체 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액체수소 저장시스템’ 목업도 전시된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현대자동차그룹 부스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승·상용車부터 농기계, 선박, 방산까지 아우르는 수소 모빌리티


지난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와 1회 충전 시 최대 960.4㎞ 주행이 가능한 고속형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전시된다.

디 올 뉴 넥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7000대를 돌파하며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도 올해 10월 말 기준 1000대 가까이 보급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수소전기 보트’와 ‘농업용 수소전기 트랙터’도 전시해 수소 연료전지 솔루션이 고출력·고부하 작업뿐 아니라 장거리 운항과 장시간 작업에도 적합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탄소 저감 철강 제품 생산 공정과 공정별 감축 로드맵을 구현한 디오라마를 통해 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다양한 수소의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이바나 제멜코바(왼쪽부터) 수소위원회 CEO,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수소위원회 CEO 서밋’서 수소 생태계 확산 논의 주도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기업 리더들과 긴밀한 결속을 다졌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화학·완성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주도 협의체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의 CEO 및 수소 산업 리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인 장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산지브 람바 린데 CEO 후임으로 공동 의장에 선임된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회장과 함께 글로벌 수소 산업 리더십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장 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CEO 서밋은 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모색하며, 수소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라며 “확고한 정책 지원과 강력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산업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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