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긴장모드” FOMC 경계감에 뉴욕증시 하락…엔비디아·브로드컴은 강세 [투자360]

S&P500 -0.35%, 나스닥 -0.14%
25bp 인하 전망에도 ‘매파적 인하’ 우려
알파벳·테슬라 약세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짙어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5.67포인트(0.45%) 내린 4만7739.3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5% 떨어진 6846.51, 나스닥종합지수는 0.14% 밀린 2만3545.90에 거래를 마쳤다.

FOMC는 9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매파적 인하’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 소비자 기대 조사(SEC)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높은 물가가 고착화된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과 가계 재정 전망 역시 둔화 조짐을 보였다. 향후 실업률 상승 예상 비율은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구직 확률은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지표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착과 고용 둔화 신호를 동시에 보여주며 연준이 이번 인하 이후 금리 경로를 더욱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달 인하 이후 금리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시장을 긴장시킨 셈이다.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dot plot)가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얼마나 시사할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4월까지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25bp)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전까지는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하다는 뜻이다.

스티븐 콜라노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만큼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은 어느 정도 불가지론적일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2026년 더 후반으로 계속 밀리기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시장에 더 부정적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채금리를 자극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ECB의 다음 움직임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며 “그런 기대에 꽤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넘게 치솟았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3bp 이상 상승했다.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이 우세한 시점에 금리 인상이 거론되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1.72%, 브로드컴이 2.78%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마감 직후 H200 수출 승인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하반기 큰 폭의 랠리를 이어온 알파벳은 2% 넘게 빠지며 조정을 받았고, 테슬라는 3.39%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성사시켰지만, 반독점 심사에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3% 이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거래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한편,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라더스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며 9% 넘게 급등했다. 워너브라더스 주가 역시 4.41% 올랐다.

S&P500 신규 편입 소식이 전해진 카바나는 12%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8.11% 오른 16.66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가 1.72%, 브로드컴이 2.78%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장 마감 후 H200의 대중 수출은 승인됐다.

브로드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사 마벨테크가 아닌 브로드컴과 맞춤형 칩 설계를 논의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2.31%, 3.39%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인수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3.44% 떨어졌다.

위너브라더스는 파라마운트가 주당 30달러에 적대적 공개 매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4.41% 올랐다. 파라마운트 주가도 9.0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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