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기후변화 대응 ‘한국형 장립종 쌀’ 재배 확대

- 농업 환경 변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목표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제공


해남군이 급변하는 국내외 식문화 변화와 기온 상승 등 농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기존 자포니카(단립종) 품종 위주의 재배 방식에서 벗어나, 장립종 쌀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쌀 교역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쌀알이 길고 찰기가 적은 ‘인디카(장립종)’ 품종의 시장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한국인이 주식으로 삼는 찰진 쌀(자포니카)은 세계 쌀 시장의 약 10%에 불과하여 수출 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어왔다.

해남군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전라남도, 세종대학교, 영농조합법인,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우리 기후와 토양에 맞춰 개량된 ‘한국형 장립종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품종은 간척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을 2024년 20ha에서 올해 약 100ha까지 확대, 약 600톤의 고품질 원료곡 생산을 달성했다. 특히 집중호우, 가뭄 등 이상기후에도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재배가 용이하고, 기존 품종 대비 수확량이 많아 농가 소득 증대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장립종 벼를 재배한 한 농업인은 “일반 벼와 육묘부터 수확하는 농작업 시기가 동일하고 가뭄에도 잘 견뎌 재배하기가 쉽다”며, “수확량이 떨어지지 않으며, 이앙 시기, 시비량 등 고품질 재배기술 데이터를 확보해 현장에 적용하면 수확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장립종 쌀은 일반 쌀 대비 단백질 등이 풍부하며,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적고 은은한 향과 함께 고슬고슬한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볶음밥, 리조또 등 서구식 및 아시안 푸드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소스와 잘 어우러지고 밥알이 뭉치지 않는 장립종 쌀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은 국제농업박람회(나주)와 미남축제(해남)에서 장립종 쌀을 활용한 볶음밥 시식 행사를 통해 입증되었다. 당시 “일반 쌀과 비슷하게 아주 맛있다”, “소화가 잘되고 가벼운 느낌이라 좋다”는 등 젊은 층과 주부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해남군은 현재 미국, 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원료곡 약 4톤을 수출하며 인터넷 및 홈쇼핑,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등 국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민간 분야 최초로 장립종 쌀 전용 도정 라인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물량을 가공하여 시중에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최근 식품 트렌드에 맞춘 상품밥, 밀키트, 쌀면 등 장립종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상품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립종 쌀 전용 캐릭터 ‘짱립이’[해남군농업기술센터 제공]


해남군은 이와 더불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장립종 쌀 전용 캐릭터 ‘짱립이’를 개발하여 4컷 만화, 이모티콘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립종 쌀의 우수성 홍보 및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우리 쌀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자 온·오프라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국내산 장립종 쌀 육성은 쌀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기후 적응형 농업 기술 보급 확산 및 신규 작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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