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 모르고 마약투약 운운
경찰, 필로폰 소지 혐의로 수사 중
![]() |
|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던 중년 남성 A씨가 지난 24일 체포되는 장면. [유튜브 ‘카광’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마약을 빌미로 여성을 꾀어내려던 중년 남성이 검거됐다. 경찰은 남성이 있던 모텔에 들이닥쳐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장면은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에서 붙잡힌 남성은 주사기와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던 것이 확인돼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받고 있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던 중년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현장에선 필로폰 의심 물질과 주사기가 발견됐다. 경찰이 수거해 분석했더니 해당 물질은 필로폰으로 확인됐다.
검거는 한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신고를 통해 이뤄졌다. 해당 유튜버는 여성으로 변장해 위장 콘텐츠를 제작하는 ‘카광’이다. 여장을 하고 성매매 등을 시도하는 남성에게 접근한 후 본인이 남성이라는 것을 밝히며 인터뷰하는 내용 등의 영상이다.
![]() |
| 중년 남성 A씨가 주사기를 들고 있는 장면. [유튜브 ‘카광’ 채널 캡처] |
카광이 랜덤채팅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성 행세를 하면서 만날 남성을 찾던 중 A씨가 접근했다. 그는 카광에게 “찬술 마실래?”라며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쓰며 만남을 제안했다.
A씨는 카광과 실제로 만났는데 자신의 마약 투약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A씨는 영상에서 검거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지 왜 없겠어. 대마초도 걸려봤다”고 말했다. 모텔로 자리를 옮긴 그와 카광이 대화를 주고받던 중 경찰이 들이닥쳤다.
앞서 카광은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에게 신호를 주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한 상태였다. 실제로 시청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약류를 매개로 남성과 여성이 함께 투약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온라인 익명 채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범죄가 시작된다. 여기서 마약류를 지칭하는 각종 은어를 섞어‘함께 (투약) 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는 식이다. 통상 마약류를 소지한 남성이 이를 매개로 투약을 원하는 여성에게 접근한다.
![]() |
| 강원경찰청이 검거한 마약류 유통 일당이 이용한 채팅 어플. 마약류 은어와 마약류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있다. [강원경찰청 제공] |
경찰도 이런 마약류 유통 경로를 중점으로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있다. 최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온라인 공간을 이용해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로 보관 총책 등 131명을 검거해 그중 44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대규모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