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30조 육박
무차입 기조 유지
폴란드 전차·고속철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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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본사 및 연구소 전경. [현대로템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과 철도 사업을 중심으로 내수·수출 물량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8390억원, 영업이익 1조5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매출은 전년 대비 33.4%, 영업이익은 120% 급증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1조6256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디펜스 부문(DS)과 레일 부문(RS)이 골고루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DS·RS 부문 모두 내수와 수출 수주 물량의 생산이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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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K600). [현대로템 제공] |
RS 부문은 국내 고속철도 사업과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생산 물량, 호주 퀸즐랜드 열차 제조 프로그램(QTMP)가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하며 매출이 확대됐다. DS 부문에서는 폴란드 전차 수출 물량과 국내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양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다.
수주 실적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는 29조7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 1년 새 11조원 이상이 늘며 3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RS 부문은 모로코 2층 전동차(2조2000억원), 대장홍대선(1조3000억원), GTX-B 노선(5922억원), 대만 타이중 전동차 사업(4249억원) 등 국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역대 최대인 6조원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DS 부문은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8조7000억원)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크게 늘렸다. 에코플랜트(EP) 부문 역시 부산항만 무인운반차(AGV) 계약 등 비계열사 영역에서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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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h급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 2세대 KTX-이음 [현대로템 제공] |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6%로 집계됐으며, 선수금을 제외하면 58.5% 수준이다. 차입금은 1099억원에 그친 반면, 현금성 자산은 9084억원에 달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 경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견조한 수주 기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국내 철도·방산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실적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방산 사업의 폴란드 의존도를 점차 낮출 것”이라며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체결로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주잔고가 이미 10조원대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이라크·페루·루마니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