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훈련 지원 등 최종결정은 아직”
목표·이해 제각각인 세력 지원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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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지구 동쪽에 위치한 코예 마을에서 이란의 국경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 민주당(KDPI)의 아자디 캠프를 이란 쿠르드 페슈메르가 대원이 시찰하고 있다. [AF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축출을 위해 무장할 의향이 있는 이란 내 단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두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對)이란 작전의 성공을 위해 지상전 투입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서 민병대를 활용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가 될 지 주목된다.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쿠르드 지도자들과 통화했으며, 이란 정권이 약해진 현 상황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지방정부 지도자들과도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지역 파트너들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반(反)정권 단체들에 대해 무기·훈련·정보 지원을 제공할지 등 사안 전반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쿠르드 무장세력과의 접촉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후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서부의 거점들을 폭격한 것이 쿠르드 세력의 진격로를 열어주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정권 수뇌부들을 대거 제거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란의 완벽한 정권 교체를 위해선 지상전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이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나는 지상군 파병 ‘울렁증(yips)’이 없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미 지상군이 이란에 배치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에 대해서는 논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지상전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 국방부 관료를 지낸 빌랄 사브는 WSJ에 “지상군 없이는 정권 교체를 달성할 수 없다”며 미국이 이란 내부 또는 주변 지역에 특수작전 부대를 투입해 반체제 저항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또는 이스라엘은 적어도 일정 정도는 반대 세력을 규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목표와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무장 저항 단체들을 미국이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대중 봉기를 촉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행보라고 WSJ는 지적했다.
시아파 민병대 전문가 필립 스미스는 “쿠르드 무장세력이 자신들의 통상적 활동 지역 밖으로 나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 수도 테헤란까지 밀고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거나 축출하기 위해 소수민족 일부와 더불어 페르시아계 단체들과의 협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수 있지만, 누가 이들을 이끌지, 이들이 이념적 성격을 띠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효과적인 민병대를 훈련시키려면 핵심 전력을 형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에 미국인 훈련관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