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일주일째…미국 “작전 다음 단계”·이란 “협상 없다”

미국 “필요한 만큼 작전 지속”…이스라엘 “이란 군사역량 해체”

이란, 20번째 보복 공격…미국기업 운영 유전도 드론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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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장대한 분노 (Epic Fury)’ 작전으로 명명된 이란 공격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AP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중동 곳곳에서 일주일째 군사 충돌을 이어가며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이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美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맥딜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탄약은 가득 차 있고 의지는 철통 같다”며 “방어와 공격 무기 비축량은 우리가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시간표는 우리만이 통제한다는 의미”라며 군수 물량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

미군은 이란과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작전이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선박 30척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함에 따라 이란의 미래 미사일 생산 능력을 체계적으로 해체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전력 타격을 넘어 이란의 무기 재건 능력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군사 작전 강화를 예고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작전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란 정권과 그 군사적 역량을 더욱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추가 작전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공습을 통해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 이상과 방공망의 80% 이상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기반시설을 겨냥해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해서도 “국제법상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라며 작전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며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협상할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단행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리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도후크 지역에서는 미국 에너지 기업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르상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루 약 3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공격 주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당국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보복 타격 범위가 미군 기지에서 미국의 에너지 이권 시설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주둔한 아랍에미리트(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 인근에서도 드론 파편으로 6명이 부상을 입고 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 도하의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에서도 미사일 경보와 함께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란은 코카서스 지역의 아제르바이잔 민간 시설에도 드론 공격을 가해 4명이 부상을 입었고, 아제르바이잔은 보복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항복을 촉구했다. 그는 백악관 행사에서 “지금이 이란 국민을 위해 일어설 때이며 나라를 되찾을 때”라며 “이란의 훨씬 더 나은 미래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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