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가장 적대국으로 공인…핵보유국 지위 절대 불퇴”

“한국, 우리 공화국 건들면 무자비한 대가 치를 것”
적대적 두 국가 명시 위한 헌법 개정 언급 없어
핵무력 완성 경제 발전 담보한다는 논리 강화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직접 언급하며 비난하지 않아

 

북한은 23일 평양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회의 2일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위협적인 대남 입장을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 2일차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회의는 22일 시작해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1만6000여자 분량의 장문 연설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의 불가역성과 자력갱생 경제노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對敵)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2023년 말 제시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 수단을 동원해 공세적이고 강경한 기조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적대적 국가 공인은 한국이 더이상 북한에 동포가 아닌, 국제법적으로나 국내법적으로나 언제든 타격 가능한 ‘적대적 실체’로 공식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명시하기 위한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완성이 경제 발전을 담보한다는 논리를 강화했다.

그는 “핵방패의 굳건한 구축은 비단 군사 분야, 안전보장 분야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나라의 모든 분야의 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을 담보했다”며 “이 모든 것은 (중략) 핵무력 강화 노선을 일관하게 실행하면서 국가발전, 경제발전에 큰 힘을 돌려온 우리 식의 발전전략이 매우 정확하였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재확인하는 대미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오만무도한 미국의 강권과 만용은 (중략) 오히려 자주세력의 반미감정과 증오심을 격발시키고 단결과 항거에로 떠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비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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