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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반텐주 칠레곤에 있는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나프타 크래킹 센터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설비 가동이 멈추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나프타 수출 금지 조치를 이번주 발표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확전 자제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 대란이 ‘도미노 셧다운’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 달간 허용하자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하기 위해 타진을 하고 있으나 대금결제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에서 “납사(나프타)의 경우 생산·도입하는 것을 보고하고 매점매석 금지할 수 있고 수출 제한할 수 있고 상황 장기화시 수급 조절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관련 조치는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나프타 수출 금지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정유업계는 당분간 원유 수급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NCC 업체에 공급하는 나프타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NCC 업체가 해외에서 나프타를 직접 구하는 길도 좁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NCC 10곳의 나프타 재고를 3~4주일 치로 추산하고 있다. 나프타 거래 가격은 이란 사태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t당 633달러에서 지난 20일 약 93% 급등한 1141달러를 기록했다.
또 정부는 한시적으로 제재가 풀린 이란산 원유 수입 도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실장은 “이란산 원유 가능성 열려있지만, 현실적으로 도입 가능하지 않을 듯. 선적 이후 물량만 가능할지, 성상 문제 대금 결제 문제 등 여전히 리스크 있어서 이란산 원유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타진은 하고 있는데 가능성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각국은 이미 선박에 실려 있는 이란산 원유·석유제품을 내달 18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선박에 실려 있는 이란산 원유 양은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약 1억7000만 배럴, 컨설팅회사 ‘에너지애스펙츠’에 따르면 약 1억3000만∼1억4000만 배럴로 각각 추산된다.
이런 원유는 중동 걸프 해역에서 중국 인근 해역까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박에 실려 있다. 다만 대금 지불 방식이 불확실한 점, 상당량의 원유가 노후화되고 관련 정보가 불투명한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유조선에 적재돼 있다는 점 등은 이란산 원유 구매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래업자들은 전했다.
또 정부는 중동사태로 철강과 가전제품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철강의 경우, 호르무즈 봉쇄, 보험 적용 거부로 수출 차질 발생해 인근 항구 하역, 육상운송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적 목적지인 오만소하르가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해당 선박 보험으로는 하역이 불가한 상태다.
또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내외자재를 구성하는 폴리프로필렌(PP), 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 수급이 힘든 상황으로 가전 수출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외장에는 ABS, PP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사용되는데, 에틸렌 공급이 줄어들 경우 원가 상승과 납기 지연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