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벌 떨며 횡설수설 체크인…CCTV 보고 뛰어나간 업주에 벌어진 일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수거책. [강원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체크인 과정에서 심하게 불안에 떤 손님을 눈여겨본 숙박업소 업주가 기지를 발휘해 1억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2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춘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70대 손님 B씨가 체크인을 하면서 몸을 떨고 횡설수설하는 등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황을 살피던 중, B씨가 업소 앞에서 한 남성에게 물건을 건네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에 A씨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물건을 받으려던 남성 C(53)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B씨는 금융기관과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속아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하라”는 말을 믿고 1억1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전달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된 C씨를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C씨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범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수거책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장시간 불안한 상태로 통화하거나 종이가방 등 물건을 들고 주변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됐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의심 사례를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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