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영업익 25%↑ ‘삼전·하닉’ 빼면 역성장

삼전·하닉 영업익, 49.3% 차지
양사 제외 영업익, 전년比 3.7%↓
적자 기업 153개→161개 증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626개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은 3082조7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4조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89조3910억원으로 33.57% 증가했다. 지표상으로는 실적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의 13.9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 증가 폭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연결기준으로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중 두 기업의 비중이 37.1%, 개별(별도) 기준으로는 49.3%를 차지한다.

이들 두 기업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52조83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153조9808억원)과 당기순이익(101조2363억원) 증가율 역시 각각 10.76%, 15.64%에 머물러 전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 기준 흑자를 낸 기업 수도 471개사로 전년(485개) 보다 14개 감소했다. 특히, 기업들의 고유 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대상 714개사(금융업, 신규 설립 등 85사 제외)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1611조68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조477억원으로 29.55%, 순이익은 137조9859억원으로 35.71%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9조4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줄어들었다. 순이익만 1.9%가량 증가했다.

흑자 기업의 비율도 소폭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석 대상 714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53개사(77.45%)로, 전년도 561개사(78.57%) 대비 8개사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53개사에서 161개사로 늘었다.

업종별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개별 실적 기준 20개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35% 급증했다. 건설(120.27%), 전기·가스(76.59%), 통신(10.25%), 기계·장비(5.82%)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10개 업종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비금속 업종의 영업이익이 47.19% 급감한 것을 비롯해, 운송·창고(-35.48%), 화학(-22.35%), 금속(-18.05%), 운송장비·부품(-17.47%) 등도 이익 규모가 줄었다. 종이·목재 업종의 영업이익은 무려 93.12% 감소했다.

별도로 집계된 금융업 42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조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었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6.39%를 기록했으며 금융지주(7.24%)와 은행(1.66%) 등도 이익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전쟁이 일단락된다고 하면 시장은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호전을 중심으로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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