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져…상·하방 압력 모두 ↑
물가도 상방압력…셈법 더욱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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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수정 경제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오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관건은 새로운 경제 성장 전망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인 1.7%로 집계되면서 다음달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한은 조사국에서는 올해 성장률의 두 가지 핵심 변수로 이란전쟁과 반도체 등을 꼽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은 경제성장 경로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깜짝 성장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5.1%로 22분기 만에 가장 컸다. 1분기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1.1%포인트로 내수(0.6%포인트)의 두 배 수준이었다.
동시에 이란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은 아래서 경제성장률을 끌어당기고 있다. 한은에서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을 0.3%로 제시했는데 이란사태의 충격 정도에 따라 1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제는 반도체와 이란전쟁 모두 불확실성이 극도로 크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이 늘면서 상방 압력은 커졌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 또한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은 한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이 애초 전망치보다 좋았기 때문에 올해 전체로 보면 플러스(+) 영향이 있는 건 맞다”면서도 “유가가 최근 다시 브렌트(Brent)유 기준 100달러를 넘는 등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 상방과 하방이 다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에서는 (경제성장의)방향성을 말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점점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도 한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전망보다 물가 압력이 상당폭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결국 전쟁이 얼마나 길어지냐가 이슈이다. 지금 상황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쟁이 끝나고도 상처가 계속 갈지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온도차를 보이는 것도 그만큼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방증이다.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관마다 어떤 변수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전망치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달 26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춘 1.7%로 제시했다. 프랑스 IB(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전망치를 1.8%에서 1%로 0.8%포인트 낮췄다. 반면 지난 14일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치와 같은 1.9%로 제시했다.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수출 호조세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전쟁으로 인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추경이 한국 경제 성장을 일부 지탱해 줄 것”이라면서도 “1분기 대비 내수와 순수출 기여도는 모두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중동의 전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지금은 하방 위험만큼이나 상방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수주 내 중동 문제가 원활히 해결된다면 올해 성장률도 추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