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경기지사 ‘다자구도’ 확정…여야 얽히고 설키는 ‘단일화’

조국 출마 평택을…저격수 김용남 배치
민주-혁신 선거연대 파열 단초 예고

조응천 경기지사 도전…국힘 빈자리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 가능성 급물살


조응천 개혁신당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공천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승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저격수’로 활동했던 김용남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범여권 내 기류가 미묘해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단일화가) 주목적이 돼 처음부터 그것을 논의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경기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 공천자 발표에서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며 민주당으로 옮겨 온 인사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조 대표 비판에 앞장선 당시 야당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당장 김용남 전 의원 공천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시선은 따갑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은)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며 “정치적 노선의 급격한 변화,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들을 보여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평택을은 국민의힘이 단수 공천한 유의동 전 의원의 지역 기반이 튼튼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지지율 추이에 따라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평택을 지역의 단일화 논의와 맞물려 울산시장과 세종시장 등 범진보 진영의 전체적인 단일화가 진행될 공산도 크다.

범야권에서는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전날 경기지사 후보로 남양주에서 재선 의원을 역임한 조응천 전 의원을 확정했다. 이로써 당장 선거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와 오는 2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후보, 조 전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 전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에는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 필요하다”면서 “정치 논리에 눈이 멀어 반도체 산업단지를 경쟁력 없는 외딴 벽지로 옮기자는 집권 여당에 맞서 누구보다 소신 있게, 누구보다 전문적 역량을 발휘해 싸울 수 있는 후보는 저 조응천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랫동안 조 전 의원의 출마를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조 전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조 전 의원도 단일화 여부와 관련 “아무래도 합치면 좋겠는데 모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도 “경기 지역 국민의힘 중진인 송석준 의원과 단일화 문제를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통했다”면서도 “아직 당 차원의 공식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조 전 의원의 출마가 향후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달 2일 경선을 통해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중 한 명을 후보로 선출한다.

김해솔·전현건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