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레버리지 투자 선택
금융당국·업계, 관리 조치 나서
![]() |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6700선을 돌파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세 속에서 노후 자금을 불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고령층까지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에서 6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둘째 주 기준 8조303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74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신용거래융자는 늘어난다.
10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4월 둘째 주 기준) 14조4270억원에서 올해 28조2629억원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20대도 4239억원으로 전년 동기(1888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30대는 1조6434억원에서 3조1950억원으로 늘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대와 50대는 각각 3조8944억원에서 7조2728억원, 4조8899억원에서 9조647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투자 확대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은퇴 이후 소득 공백을 메우거나 노후 자산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레버리지 투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무리하게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종합 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9일까지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60대 투자자의 손실률이 19.8%로 가장 컸다.
금융당국도 신용거래융자 동향을 점검 중이다. 증권사별로는 고객에 대한 신용공여 총량을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고 있다. 종목·고객별 한도 차등, 신용거래 불가 종목 설정 등 자체 관리 조치도 적용 중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 증시규모, 투자대기자금 대비 신요융자는 과거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최대한 경각심을 갖고 향후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
| 국내 10대 증권사 연령대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