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대책으로 6월까지 3개월간 ‘3만원 페이백’
월평균 3만원 교통비 절감…이용자 만족도 92.9%
“1월 출시 ‘모두의 패스’, 기후동행카드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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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출시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기후동행카드.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청년” “청년” “청년”….
지난달 29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열차가 멈추자 수십 명의 사람이 열차에서 내렸다. 한양대와 연결된 역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백팩을 메거나 야구모자를 쓴 20~30대로 보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이들이 개찰구에 하차 태그를 찍자 약 10명 중 7~8명에게서 “청년”이라는 음성이 나왔다. 이들이 사용한 교통카드는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로, 만 19~39세가 사용할 수 있는 ‘청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서연(22·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씨는 “스무살이 됐을 때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쓰고 있다. 교통비를 줄이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며 “서울에 사는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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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2024년 1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서울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누적 충전건수 2000만건을 돌파했다. 일평균 이용자 수는 80만명에 이른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기후동행카드는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며 전국 단위의 교통복지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는 2078만건을 돌파했다. 출시 첫해인 2014년 말 740만건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에 1745만건으로 늘었는데 이후 4개월 만에 300만건이 늘어난 것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버스까지 한 장의 카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정책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2024년 1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가격은 30일권 기준 일반 6만2000원(대중교통+따릉이 6만5000원·대중교통+한강버스 6만7000원대중교통+따릉이+한강버스 7만원)이다. 청소년(만 13~18세)과 청년(만 19~39세)은 할인 혜택이 있다. 30일권 대중교통 전용권이 5만5000원(대중교통+따릉이 5만8000원·대중교통+한강버스 6만원·대중교통+따릉이+한강버스 6만3000원)이다. 다자녀 부모 할인도 있다. 두 자녀일 경우 청년 할인과 같은 가격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세 자녀 이상이거나 저소득층일 경우에는 청년보다 권당 1만원 할인된 4만5000원(대중교통+따릉이 4만8000원·대중교통+한강버스 5만원·대중교통+따릉이+한강버스 5만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단기권도 있다. 서울시는 2024년 7월부터 관광객용으로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을 출시했다.
특히 기후동행카드는 중동발 고유가 상황에 따른 추가 할인을 시행 중이다. 지난달 5일 서울시는 시민 교통비 경감을 위해 50% 이상 할인된 기후동행카드 정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는 월 3만원의 페이백을 받게 된다. 일반 30일권의 경우 6만2000원에서 3만원이 할인된 3만2000원에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권종 모두 3만원 페이백 할인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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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나오고 있다. 손인규 기자 |
한양대 대학원에 다니는 석지원(30) 씨는 “일반 교통카드를 이용하다 기후동행카드로 바꾼 뒤 월 1만원 정도는 절약이 되는 것 같다”며 “여기에 3개월간 3만원 할인까지 해준다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의 효과는 뚜렷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1인당 승용차 이용 횟수는 주당 0.68회 감소하고 대중교통 이용 횟수는 2.28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이용자 2명 중 1명에 이르는 57.1%가 청년할인 권종 이용자로 청년들의 교통복지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응답자 92.9%가 기후동행카드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기후동행카드의 성공은 타 지자체에도 무제한 교통상품의 도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후 ‘K-패스’ ‘더 경기패스’ ‘인천 i-패스’가 2024년 5월, 같은 해 9월에는 세종시에서 ‘이응패스’가 각각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무제한 환급을 적용하는 ‘모두의 카드(정액제 K-패스)’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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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외국인들이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 |
모두의 카드는 기후동행카드와 요금체계도 유사하다. 수도권의 경우 ▷일반 6만2000원 ▷청년·두 자녀·어르신 5만5000원에 ▷세 자녀 이상·저소득층의 경우 4만5000원에 한 달 동안 모두의 카드를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모두의 카드 역시 기후동행카드의 3만원 페이백 정책과 동일하게 9월까지 6개월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3만원 ▷청년·두 자녀·어르신 2만5000원 ▷세 자녀 이상·저소득층은 2만2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