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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침체를 겪던 재활용 플라스틱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쟁으로 중동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버진(신규) 플라스틱’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재활용 플라스틱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막히면서,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석유·가스 공급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 결과 자동차 부품, 식품 용기, 화장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 기업은 최대 30~40%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재활용 플라스틱은 원유 의존도가 낮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시장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재활용 소재의 경쟁력을 높이며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황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고 원유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다시 저렴한 신규 플라스틱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이 기존 플라스틱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단기간에 재활용 소재로 전환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재활용 플라스틱 산업은 이미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다.
2018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이후 글로벌 재활용 시장이 붕괴됐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플라스틱 사용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무 사용 정책 등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쟁은 공급망 충격을 통해 결과적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을 촉진하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낳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쟁은 정책이 될 수 없다”며,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